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천일 새벽 기도 1039일차 쓴 기록_19.12.26.
    수행담 2020. 4. 12. 09:06

     세 줄 요약

     1. 새벽에 일어나서 108배 정진하는 게 이제 별로 힘들지 않다.

     2. 건강해졌고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지향하게 되었고 실천 중이다.

     3. 부모님과의 연락이 뜸해졌다.

     예전부터 사람들 만나면 여러 주제로 말하기를 좋아하고 의견 나누기를 좋아했다. 블로그를 해보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는데 그동안 개인적으로 사로잡힌 여러 문제들과 경제적인 이유, 취업과 직장 생활 등으로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블로그를 시작해보려 한다.

     원래 고지식하던 성격은 천일 동안 더 고지식해진 부분도 있고 좀 유연해진 부분도 있는 듯하다. 이번 글은 고지식한 느낌을 많이 담아서 진지하게 기록해보려 한다.

     1. 새벽에 108배 정진하기. (19.12.26. 기준 1039일차)

     3년 전 연달은 취업 낙방으로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무렵 정토회에서 운영하는 백일 출가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여러 고민 끝에 이 길을 선택했고 100일 동안 정진하고 이후로 거의 안 빠지고(백일 중에 하루 이틀은 빠진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쭉 정진을 해왔다. 오늘로 1039일차이다. 중간에 어려운 시기도 많았지만 어찌어찌 천일 넘게 정진을 했다. 법륜 스님은 '100일이면 자기 꼬락서니를 알고 1000일이면 인생이 변한다'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아마 1000일이라도 확 바뀌진 않고 사람마다 쌓아온 삶의 습관에 따라서 다르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부터 이 몸은 사로잡히는 기질이 있어서 뭔가에 사로잡히면 보름이고 한 달이고 계속 그거에 몰두하고 옆을 보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덕분에 학창시절 성적은 나쁘지 않게 받았던 듯하지만 한 번 안 좋은 습관에 빠지면 거기서 헤어 나오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스스로 자유롭지 못하다고 여겼다.

     

     지금은 새벽에 기도를 하고 나면 뭔가에 사로잡혔다가도 예전보다 훨씬 빨리 풀려나서 마음이 편한 시간이 길어졌다.

     나이에 따라서 하루에 써야 하는 강박 에너지가 있는 게 아닐까? 이 강박 에너지를 소진하기 전까지는 몸이 쉬지를 않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를 하고 그 기도를 끝까지 해내는 것에 강박 에너지를 다 써버리니 하루 중에 사로잡혀서 시달리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예전보다 편해졌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많은 편인 듯하다.

     2. 건강해졌고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지향하게 되었고 실천 중이다.

     

     최근 비포 더 플러드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비포 더 플러드 감독피셔 스티븐스출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엘론 머스크개봉미개봉

     유명 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직접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인간 활동에 따른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식의 다큐멘터리이다. 영상 중에 평소 관심있게 본 일론 머스크가 나와서 인터뷰를 하는데 기존의 화석연료에 의존하던 에너지 시스템을 태양광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내용 중에 예전부터 많이 접해들었던 육류 산업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농지의 대부분이 소고기를 생산하는데 쓰이고 있으며 소들이 내뿜는 메탄으로 인해서 지구 온난화의 가속도가 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소들이 내뿜는 트림과 방귀인 메탄(CH4)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산화탄소(CO2)보다 23배나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완전 채식이 아니더라도 단지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먹는 것만으로도 환경 영향을 80%나 줄일 수 있다.

     아무튼 단순히 개개인이 식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지구 환경을 지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만 요즘은 감각의 혼란을 야기하는 정보가 너무 많은 탓에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한다 해도 살아온 습관 탓에 알면서도 눈 감고 먹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여러 정보들을 접하고 채식 식단을 결심하고 실행한지 10일차, 오늘로 드디어 기다란 황금 바나나 똥이 한 번에 깔끔하게 나왔다. 어제 미세먼지를 듬뿍 섭취하고 5시간 정도로 적게 잤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피곤한 거 말고는 컨디션이 괜찮다.

     채식과 건강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으니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포스팅하고자 한다.

     3. 부모님과의 연락이 뜸해졌다.

     지금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나는 27살까지 집에서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으며 살았다. 1살 차이 나는 남동생은 25살에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직장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꾸준히 일을 해오고 있다.

     어릴 적부터 자주 아프기도 하고 생존을 위해서 어머니에 대해 집착하고 의존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미 몸은 다 컸는데도 둥지를 떠나지 못하는 새처럼 지냈던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100일 출가 이후에 혼자 잘 살고 있다. 해보기 전에는 두려웠던 많은 일들이 막상 해보면 생각만큼은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 (싫은 사람도) 자존감이 상승했다.

     개개인의 삶이 다 다르겠지만 나의 케이스는 또래들과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주변에 잘 맞는 정답이 잘 없어서 이리저리 방황하기 일쑤였다. 비슷한 사람들과 생존과 건강, 행복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

     

Designed by Tistory.